[Day 7] 독우의 회초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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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y The Korean Today News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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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Day 7] 독우의 회초리

1월 · 별이 모이다 | 약 3분 읽기삼국지 365 · Day 7 · Book 1 「별이 모이다」

삼국지 365 Day 7 헤더 일러스트

부임의 넉 달이 지나가고 있었다. 여름의 끝, 안희현의 관아 앞에 큰 수레가 도달했다. 수레의 안쪽에 조정에서 내려온 독우(督郵)가 앉아 있었다. 독우의 옷소매 안쪽에서 가벼운 금속 소리가 났다. 금일봉의 크기였다. 그 소리를 들은 사람은 의미를 바로 알았다.

유비가 정중히 관아의 문 앞에서 맞이하였다. 독우가 자리에 앉자마자 한 마디를 꺼냈다.

"유현위. 귀공의 이름이 조정에 오른 줄은 알고 있소. 다만 — 변방의 작은 고을의 현위 자리가 그대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조그마한 예(禮)가 필요하오. 올 가을 조정의 평가에 귀공의 이름이 한 번 더 오르려 하거든, 오늘 오후 자리에서 예의 결을 보여 주시오."

유비가 천천히 대답하였다. "독우공. 부임 이후 안희의 백성의 어떤 작은 것도 건드리지 아니하였소. 쌀 한 섬, 소금 한 됫박도 사사로이 받지 아니하였소. 올 가을의 평가를 위하여 오늘 오후에 예를 차린다면, 그것은 부임 넉 달 전부의 결을 덮는 결이 될 것이오."

독우의 얼굴이 붉어졌다. 그러나 미소를 잃지 아니하였다.

"유현위. 예(禮)가 오늘 오후에 차려지지 아니하면, 이 독우가 안희의 백성 몇 사람을 불러 몇 가지 조사를 진행해야 하오. 그 조사의 결이 어떤 자리의 한 마디로 꼬리를 물게 될지는, 오늘 오후 예의 차림에 달려 있소."

유비가 고개를 깊게 숙였다. 한 마디를 꺼내지 아니한 채, 관아의 문 쪽을 바라보았다. 문 밖에 관우와 장비가 서 있었다. 장비가 독우의 말을 듣고 한 걸음을 크게 앞으로 내디뎠다. 그의 거친 목소리 안쪽의 불이 다시 살아나고 있었다. 관우가 장비의 팔에 손을 얹었다. 그러나 그 손의 힘이 오늘은 장비의 팔을 붙잡지 못하였다.

장비가 관아의 뒤쪽에 걸려 있던 한 자루의 회초리를 내렸다. 독우를 관아의 기둥에 묶었다. 회초리가 독우의 등 위에 내려갔다. 열 번의 회초리였다. 독우가 비명을 질렀으나, 안희의 백성 한 사람도 관아 쪽으로 달려오지 아니하였다.

삼국지 365 Day 7 중간 일러스트

유비가 뒤늦게 달려와 장비의 팔을 붙잡았다. "아우야. 충분하네. 더 이상은 — 우리가 이 조정의 법을 단숨에 벗어나게 되네."

장비의 두 눈 안쪽이 붉었으나, 유비의 한 마디 앞에 회초리를 내렸다. 관우가 조용히 독우의 끈을 풀었다. 독우가 비틀거리며 자기 수레로 돌아갔다.

그 저녁, 유비가 자기 관인(官印)을 관아의 기둥에 걸어 두었다. 부임 넉 달의 자리의 인감이었다. 掛印(괘인, 인장을 건 자리)의 두 글자가, 관아의 기둥 위에 조용히 남겨졌다. 유비의 한 마디가 그 기둥 앞에서 나왔다.

"이 한 줄의 이름은 조정이 내려 주신 한 줄이었소. 오늘 오후, 조정의 법과 이 안희 백성의 법이 두 갈래로 갈린 자리가 있었소. 이 현위의 손이 조정의 갈래를 따를 수 있었으나, 이 아우의 손이 먼저 안희의 갈래를 따랐소. 오늘 오후부터, 이 관인을 기둥에 걸어 두고 떠나오. 한 걸음의 앞쪽에는 조정의 법이 있고, 한 걸음의 뒤쪽에는 안희의 백성이 있소. 한 걸음씩, 뒤쪽을 더 오래 바라보며 떠나오."

세 사람이 안희의 성문을 넘었다. 성문 안쪽에 안희의 백성이 모여 세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. 아이들이 다시 유비의 등 뒤를 따라 걸었으나, 성문의 바깥쪽으로는 한 번도 나가지 아니하였다. 노인들이 고개를 숙이고 돌아가지 아니하고, 성문의 안쪽에 서서 세 사람의 뒷모습이 지평선 너머로 사라질 때까지 조용히 바라보았다.

유비의 손이 자기 가슴 쪽 옷주머니를 가볍게 눌렀다. 그 안쪽에 Day 5 대흥산 저녁의 붉은 실밥이 접혀 있었다. 이름이 오르지 아니한 공의 씨가, 오늘 오후 기둥에 걸린 관인의 자리와 두 자리로 나란히 놓여 있었다. 두 자리의 가운데에, 안희 백성의 얼굴이 조용히 한 장의 종이처럼 접히고 있었다.

Book 1의 일곱 번째 저녁이 안희현 성문 바깥쪽 들길 위에서 조용히 깊어 가고 있었다. 掛印의 두 글자가, 관인을 기둥에 건 유비의 자세의 결로 씨가 심어지고 있었다. Day 6에서 이름이 처음으로 한 줄 적혀 내려온 자리가, 오늘 오후 그 한 줄을 기둥에 걸어 두는 자리로 건너가 있었다.

삼국지 365 Day 7 마무리 일러스트

✒️ 평역가의 한 마디 — 연삼흠 박사이름이 처음으로 한 줄 적혀 내려온 자리의 건너편에, 그 한 줄을 기둥에 걸어 두고 떠나는 자리가 있지요. 조정의 법과 백성의 법이 두 갈래로 갈라진 자리에서, 한 걸음의 뒤쪽을 더 오래 바라보는 한 결의 자세이옵니다. 오늘 오후 당신의 자리에도, 한 줄의 이름을 기둥에 걸어 두고 떠나야 할 갈림길이 혹시 있으신지요. 그 걸어 둠의 결을 한 번 더 조용히 들여다보시는 것은 어떨까요.

📅 내일 Day 8: 셋이 같이 자리를 비운다

"掛印의 저녁의 뒤, 세 사람이 자리를 한꺼번에 비운다는 소식이 안희와 탁군을 넘어 더 먼 곳까지 건너갔다. 공손찬(公孫瓚)의 변방 진영에서, 낯익은 얼굴의 소식이 건너오고 있었다." — 연삼흠 박사평역 — 연삼흠 평역가 · Sam H. Yeon, Ph.D. · 延三欽博士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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